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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T-50TH 태국 수출 계약이 성사되었다. 맞춤형 설계로 수출 성공을 이어가며 세계에 이름을 알리고 있는 T-50 시리즈.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를 선두하는 수출사업본부 김형준 상무와 이봉근 상무를 만나 T-50 시리즈의 성공 비결을 들어보았다. 기획 _ 배화윤 차장/글_ 김봉연 기자/사진_ 임익순 기자



  수출사업본부는 KAI의 꺼지지 않는 등대입니다


T-50TH 태국 수출로 KAI의 앞날이 더욱 환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태국 수출까지 성공하면서 아시아의 3대 구도를 완성, 우리의 앞마당을 더욱 확고히 구축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T-50의 개발부터 완성,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해 온 김형준 상무는 이번 수출에 있어 더 큰 뿌듯함을 느꼈다. ‘자식’의 성장을 바라보고 응원하듯 T-50 시리즈의 성공가도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 KAI 수출사업본부 완제기수출1실 김형준 상무


“T-50 최초 설계 고민부터 개발완료까지 11년을 함께 했고, 이후 수출까지 뒷바라지했기 때문에 저에게 T-50은 ‘자식’입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태양과 같아요. 없으면 어둡고 춥고, 계속 바라보게 되고,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 주죠. 저는 T-50을 바라보면 행복하고 T-50 시리즈가 수출에 성공할 때면 행복합니다. T-50이 저에게는 삶의 에너지와 같아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미래를 보여 준 T-50 


T-50 개발의 성공이 KAI는 물론 우리나라 항공산업 역사에 준 영향력과 기여도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단순 구조물을 제작해 납품하던 수준에서 대한민국이 항공기 개발을 하고, KAI라는 회사가 해냈다는 걸 세계에 보여준 것이 T-50 수출의 쾌거다. 처음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은 남들이 개발한 것을 보완하고 설계 변경해서 사용한다. KAI 역시 설계 변경해서 사용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KAI가 신규로 개발한 것들도 많았다. 그 중 하나가 랜딩기어다. 


“우리의 기술력이 약해 프랑스 회사에 개발을 의뢰했는데 잦은 실수로 인해 일정과 성능을 만족시키지 못했어요. 결국 1호기 랜딩기어에 실수를 범했고, 우리 기술진이 그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고 해결하게 되었죠. 그 후 개발 1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기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체계종합팀장과 T-50의 성공적인 수출을 위해 수출지원실장까지 1인 2역을 맡아 직장생활 중 최대의 시련을 맞보았어요. 하지만 그만큼 큰 보람과 기쁨을 누릴 수 있었어요.” 


덕분에 KAI는 2007년 국제적인 두바이 에어쇼에서 T-50의 첫 비행을 이루었다. 전 세계 공군총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우리나라 비행기가 멋지게 비상한 것이다. T-50을 개발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고통도 잊어버릴 만큼 더 크고 더 행복한 기억을 새겨 주었다.


  항공산업 100년 역사를 위한 끝없는 도전


김형준 상무는 T-50 수출을 통해 더 큰걸 배웠다. 그동안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였는지 깨달은 것이다. 항공기를 수출한다는 의미는 많은 걸 포함한다. 해외의 경쟁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걸 인정받음과 동시에 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체계와 시스템, 훈련 자체의 노하우, 30년 이상 지원할 수 있는 후속군수지원과 체계까지 맞물려 차질 없이 운용되는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KAI의 T-50 수출은 항공기 운용능력까지 포함해 30년간 유지하는 패키지를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회사로 탈바꿈 한 것으로 엄청난 레벨 업이 아닐 수 없다. KAI의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로 높아졌다. 


T-50TH 태국 수출은 다른 수출 사업보다 힘들었다. 항공 강국인 러시아, 이태리, 중국, 미국과의 공개경쟁을 피할 수 없었다. 150년 넘는 항공역사를 가진 강국에 30년도 안된 우리나라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하지만 사업의 성패는 제안서가 좌우한다. 제안서에 적은 내용을 그대로 이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행할 수 있는 조건들을 사업성 있게 만들어 남들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에 작성해야 성공할 수 있다. 


“우리의 성공 요인은 CEO의 과단성 있는 판단력입니다. 제한적 예산과 소량물량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후속물량과 사업성을 판단해 최대한의 지원을 결정해주었습니다. 든든한 후방 덕분에 전방에서 마음 놓고 전략싸움을 할 수 있었죠. 힘든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보람되고 뿌듯한 경험이었습니다.” 


T-50은 다른 경쟁기종에 비해 뛰어난 기술적 성능이 장점이다. 훈련기, 초음속기, 공격기 등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해 기술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 T-50 시리즈는 국가별로 성능이 조금씩 다르다. 최근에 개발된 T-50TH는 최신형으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한다. 특히 모의훈련시스템이 탑재되어 조종사가 공중에서 자체적으로 실제 전투상황과 같은 훈련이 가능하다. 


“T-50은 단순 고등훈련기로 쓰기에는 아까운 항공기입니다. 설계부터 남이 하지 못하는 공격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죠. 앞으로 우리는 고성능 무장능력을 갖추고 첨단훈련시스템과 첨단개발시스템을 융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고객들에게 다양하면서도 차별화 된 능력을 보여주어 T-50 시리즈의 성공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2015년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금, 김형준 상무는 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바로 ‘어게인 1994’다. 1994년 KAI는 록히드마틴과 ‘골든 이글’이란 설계팀을 만들었고, 10년 후 우리가 개발한 T-50이 두바이 하늘을 날았으며, 10년 후 수출을 통해 세계의 항공을 누비고 있다. 2016년 KAI에는 KF-X, LAH/LCH, T-X 등 운명을 좌우할 새로운 도전 과제들이 존재한다. T-50의 성공을 예상한 나라는 없었다. 하지만 20년 후 우리는 T-50의 성공신화를 보고 있다. 


“지금부터 20년 후 또 다른 성공 신화를 다시 열 수 있는가는 현재에 달려있습니다. 또 다른 천지개벽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갑시다. 글로벌 시각과 마인드를 조직 전체가 가지고 도전과 열정을 채워 달려야 합니다. 항공 탑 클래스에 오르기 위해, 대한민국 항공의 100년 역사를 만들기 위해 다시 시작합시다.” 


  끝은 또 다른 시작,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세계가 발전하면서 이룬 수많은 개발 중 항공기야말로 인류 역사를 진보시킨 위대하고도 놀라운 개발이다. 항공기 개발에 성공하려면 설계, 해석, 제작이라는 일련의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거쳐 준비된 시제기의 시험평가를 통해야만 비로소 운영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시간은 물론 비용의 소요도 많이 발생해 책임감이 더욱 크다. KAI는 전 직원이 혼연일체 되어 항공기 개발에 도전하고 성공하였기에 세계무대를 향해 항공기 수출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KAI의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사업을 하면서도 대중들에게는 친화적인 제품군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KAI는 외형적인 성장 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며 회사의 위상을 대내외에 알리려 노력했고, 항공기 수출을 통해 국격을 높이며 국민들에게 인정받게 되었다. 항공기 수출은 일반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수출과는 달리 전 국민이 가질 수 있는 자부심으로 연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서 하는 일’에 포기는 없다 


이봉근 상무는 T-50을 시작으로 KT-1, KC-100, 수리온까지 항공기 개발 업무에 참여했다. 개발 과정 중 시험평가 계획 수립과 운영 업무를 수행하다 2009년 항공기 수출부서로 옮겨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다. 항공기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과정에는 다양한 기능부서의 유기적인 역할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마케터가 해외 고객과의 최접점 전쟁터에서 활동한다면 수출지원실은 후방에서 병참기지 역할을 하며 수주 가시화를 위한 적절한 지원을 해준다.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항공기 개발은 최대의 목표이자 로망이다. T-50 역시 많은 사람들이 개발 과정에 참여하고, 세계 경쟁시장에 뛰어들어 마케팅 하는 영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했다. T-50 항공기는 1997년 체계개발 착수 이후 2005년 말 초도양산 1호기가 대한민국 공군에 납품된 이래 지금까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그 사이 해외 고객국가 대상으로 수출 성과도 이루어 냈다. ‘도전’이 ‘성공’이 되어 우리의 자랑스런 항공산업 발전의 역사 속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이봉근 상무에게도 T-50은 ‘도전’과 ‘역사’로 기억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정해진 사업비용과 일정 내에 개발하기 어렵다고 말할 때, 이봉근 상무를 포함한 개발팀 직원들은 포기할 수 없는 도전의식에 불타오르고 있었다. 


↑ KAI 수출사업본부 수출지원실 이봉근 상무


“비행기가 좋아서 모인 사람들 아닙니까. 목표가 과중하다고, 성공확률이 낮다고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할 수는 없죠. 내가 정말로 좋아 하는 일을 하니까 매일 야근하면서도 즐거웠습니다. 불광불급이라 하죠. 한여름 더위에 내의 차림으로 일하는 우리를 보면서 함께 근무하던 록히드마틴 기술지원 인력들이 할 말을 잃더군요. 순간순간 우리들의 의지와 투지에 많이 놀라곤 했어요.” 


모두의 땀과 노력으로 완성된 T-50 초도비행 날에는 감격의 눈물이 고였다. 성공하지 못할 거라 말하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창공을 나는 T-50이야말로 개발팀의 자존심이자 KAI의 능력을 모두에게 보여주는 기회였다. 


정열과 혼을 담아 탄생한 T-50은 그 후 한국 공군에 전력화하며 2011년 인도네시아 정부와 수출 계약을 성공해 세계 6번째 초음속 항공기 수출 국가에 대한민국의 이름을 올렸다. KAI가 하고 있는 일이 대한민국의 안보에 기여하고 국격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 뿌듯한 감동을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끈질긴 노력과 뛰어난 성능이 성공 비결 


2015년 9월 17일 T-50TH 태국 수출 계약이 성공했다. 이번 수출 역시 KAI에게는 많은 의미를 전해준다. T-50TH 태국 수출 역시 쉽지 않은 계약으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 적은 예산(획득비용) 및 높은 요구도를 맞추기 위해 수출, 개발, 훈련체계, ILS체계, 생산, 구매, 경영 등 전사의 모든 분야 부서원들이 몇 달간 머리를 맞대고 수주전략을 수립했다. 


“태국 사업은 우리보다 먼저 마케팅을 시작한 이태리 M-346의 요구도와 비용에 맞춰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KAI가 넘어야 할 벽이 높았습니다. 태국 공군 또한 기종 선정이 어려웠는지 유례없이 RFP를 두 번씩이나 발행했고, 거기에 맞춰 우리도 3월과 6월 두 번의 제안서를 제출했습니다. 정말 태국 사업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던 사업입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KAI는 태국 공군의 마음을 움직였고, T-50TH의 수출에 성공했다. 그 성공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봉근 상무는 T-50 항공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하여 끈질기게 찾아가고, 설득하고, 설명한 ‘끈기’라고 답한다. 



또한 “태국 현지에서 갖은 어려움 속에서도 불철주야 노력한 수출사업본부의 완제기 수출1실 마케터들이 일등공신”이라며 “그들의 프로페셔널한 역량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한다. 


사실 초기에는 사내에서도 경쟁기종 대비 늦게 뛰어든 시장이라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사장님을 포함하여 전사적으로 전력을 다해 포기하지 않고 탁월한 전략을 구사해 태국 공군의 마음을 움직였다. 태국 공군은 조종사 훈련을 위한 가상훈련 시스템을 중요한 요구도로 평가한다. 이를 위해 T-50TH에는 개발 중인 최신 가상훈련 시스템과 관련된 부수기능이 장착될 예정이다. 이로써 T-50TH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훈련 효과를 기대 할 수 있고, 더불어 타 경쟁기종과 차별화된 무장운용 능력으로 태국 항공방위 능력을 강화 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KAI는 지금까지의 수출 성과를 기반으로 미 공군의 훈련기 도입 사업인 T-X 사업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 최신의 기술과 다양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경쟁기종 대비 우월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항공기의 성능 개량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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